본문 바로가기

그 외

[씀] 다정하게 그녀는 다정하게 내게 말했다.모든 걸 다 내려놓자. 더 이상 고통스러워할 필요는 없잖아.그러나 나는 그동안의 시간들이 아까워 포기할 수 없었고, 그녀는 곧 내 곁을 떠났다.그 동안 힘들어했던 건 나였을까, 그녀였을까. 2016.11.2("씀"에서 작성) 더보기
[씀] 화해 화해하는 것이 어려웠다.내 잘못을 인정하는 게 부끄러웠고, 먼저 고개를 숙인다는 것이 어려웠다.화해가 패배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2016.11.2("씀"에서 작성) 더보기
[씀] 체면 어차피 못하겠지,라고 체념하기 시작했다.정말로 아무것도 못하게 된 건,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2016.11.01("씀"에서 작성) 더보기
[씀] 고생 고생 끝에 손안에 넣은 행복.행복은 손바닥의 체온에 사르르 녹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왔다. 2016.10.31("씀"에서 작성) 더보기
[씀] 예상 에잇, 그럴 주 알았어.괜히 그런 소리를 내뱉으며 자리에서 벗어난다.길거리의 돌을 걷어차며 내가 죽도록 원망한 대상은 실은 이렇게 될 줄 몰랐던 내 무지함일까, 아니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내 무능력함일까. 2016.10.31("씀"에서 작성) 더보기
[씀] 타인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그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들이 신경 쓰인다.그들이 생각하는 나에 대해 신경 쓰인다.거울을 보니 그곳에는 내 모습을 한 타인이 서 있었다. 2016.10.30.("씀"에서 작성) 더보기
[씀]인형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주고,무슨 짓을 해도 다 받아주고,욕도, 무시도, 폭력도 하지 않는 네가 좋아. 죽은 척 누워있는 네가 정말 좋아. 2016.10.29("씀"에서 작성) 더보기
[씀] 전환점 벽에 다다랐다.누군가에겐 장애물이고,누군가에겐 넘을 수 없는 한계고,누군가에겐 끝을 알리는 표시일 것이다.나는 벽을 박차고 다시 나의 길을 간다. 2016.10.28("씀"에서 작성) 더보기
[씀] 자물쇠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고백을 금속 자물쇠 위에 새기고, 그 위에 또 새기고, 마음속 철조망에 굳게 걸어 놓았다. 억울하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고 삼킨 구차한 변명들을 걸어 놓았다. 윗사람을 향한 분노의 말을 걸어 놓았다. 사과의 말을 걸어 놓았다. 살려 달라는 마지막 외침을 걸어 놓은 순간, 마침내 철조망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뜯겨나갔다. 뜯겨나간 자리에는 날카로운 가시만이 남아있었다. 2016.10.28("씀"에서 작성) 더보기
[씀] 비슷함 비슷하다는 건 도대체 뭘까?차이가 얼마나 작아야 하는 걸까?점 하나? 단어 한 마디?너는 나를 보며 장난스러운 미소로 내게 물었다.그런 바보 같은 고민 하는 너도 나와 비슷하구나. 2016.10.27("씀"에서 작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