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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상

20180618

1.
유튜브 구독자 어느새 40명이 넘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20명도 안 됐었던 것 같은데. 신기하다.

2.
최근에 곡 세 개를 투고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2학년 1반 외톨이즘'이란 곡인데, 이상하게도 반응이 많은 건 그걸 제외한 나머지 두 개다. 내 취향이 이상한 건지. 그래도 나는 역시 2학년 1반 외톨이즘이 제일 마음에 든다. 곡 자체도 마음에 들고, 가사도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3.
내가 작곡을 잘 할 수 있게 될 리가 없다고 1년 내내 외치고 다녔지만, 그래도 성장하고 있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 성장이라함은 내가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킥 소리가 안 들려 로우탐으로 유사 킥 소리를 내느라 마치 킥이 오른쪽으로 패닝된 것처럼 들렸는데, 이제는 킥 소리가 묻히지 않고 제대로 들리도록 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 무시하던 빨간 피크도 이제 렌더링할 때 뜨지 않는다. 원래라면 진작에 알았어야 했던 것들이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았으니까. 성장한 거다.

4.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건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이 있다. 단편 하나하나에 그 작가만의 시선이 돋보이는, 정말 천재라는 소리가 나오는 작가. 그분이 언제부터인가 SNS에서 모습을 감춰서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그게 1년 전 일이다.
1년 뒤, 즉 어제 일이다, 시험공부를 하다 알람을 확인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작가님이 내 곡에 댓글을 달아주신 것이다.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반가운데, 댓글도 달아주시고 구독까지 해주셨다. 이렇게 기뻤던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시험공부 때문에 쌓인 피곤을 싹 날려준 일이었다.

5.
원래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고 작곡은 취미 중의 취미에 불과했지만, 어느새 쓰라는 소설을 안 쓰고 작곡만 하고 있다. 그건 아마도 내가 작곡하면서 아직 허들을 못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무슨 글을 써도 마음에 안 들어서 계속 지우게 된다. 분명, 작곡하다 보면 똑같은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대신 소설의 허들을 넘은 뒤였으면 좋겠네.

6.
쓰다보니 길어졌다. 어차피 아무도 보지않는 내 블로그고, 그냥 시험기간에 오랜만에 긴글을 써보고 싶었다. 소설, 작곡. 취미생활이긴 해도 나에겐 정말 뜻깊은 것들. 취미가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 싶지만, 그래도 종종 '시작해서 다행이야' 하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온다. 그래, 내가 만약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들과 친해질 수가 없었을 것이다. 존경하는 작가님들과 같이 신촌에 마라샹궈 먹으러 가는 일도 없었겠지.
당연하다, 취미는 이렇게까지 힘들게 할 필요 없다. 그러니까 나는 이것들이 내게 취미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의 이런 '취미생활'이 언제나 계속되기를 바란다. (끝)


p.s.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k9WugifY9UZ0i1ZBftQa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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