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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7

디렉터스컷: 우타노 쇼고가 또 해낸 것 같다 (안좋은 의미로) [디렉터스컷(ディレクターズ・カット)] 우타노 쇼고 지음 밀실살인게임 읽고 크게 실망한 뒤로 크게 신경 안쓰고 있던 작가였지만, "살인을 생중계 합니다"란 부제목을 보고 '이 녀석 또 이상한 거 썼나보다' 생각하면서 집었다. 처음부터 깔 생각으로 책을 산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까겠다. 일단 이 책은 추리소설이 아니다. 그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탐정은 없고 대신 머리 이상한 놈들만 가득하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에는 추리소설 전매품이라 할 수 있는 "사건의 전말" 파트가 존재한다. 반전이랍시고 사건의 흑막이 나와서 이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한창 스토리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고조되고 있을 때, 설명충 흑막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서 굉장히 연출된 길고 긴 설명을 시작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렇.. 더보기
시인장의 살인: 좀비와 추리, 그리고 엄청난 허세 [시인장의 살인(屍人荘の殺人)] 아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좀비가 나온다면서 결코 단순한 추리물이 아님을 자꾸 홍보하길래 응 그래 한번 읽어볼까 고민하다 깜빡 잊어버렸던 책, 갑자기 오늘 생각나서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일본에서 5관왕한 추리소설이라 해서 기대감 품고 읽었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많이 실망스러웠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기존의 추리소설을 까고 있으면서 자신 스스로도 그와 별 다를바 없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야기는 추리소설 애호가 둘이서 주변인을 보고 맞추는 내기를 하면서 시작하는데, 둘의 추리 모두 보기 좋게 빗나간다. 누가 봐도 이전 추리물에 등장하는 탐정의 풍자다.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전 추리물을 비판한다. 예를 들어 오랜 시간 작가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소재인 "밀실살인"이 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