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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을(千秋)

중력은 내 친구 중력은 내 친구 천가을 오늘도 추락하는 꿈을 꾼다 수많은 은하를 가로질러서 마침내 더러운 흙먼지로 환원되는 눈을 떠보면 바닥이다 언제나 아래만 보고 살고있다 민달팽이처럼, 착 달라붙어서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나는 저 새까만 밤하늘이 좋았어 뻣뻣한 목뼈를 우두둑 꺾으면서 가끔씩 하늘을 바라본다 다시 아래를 본다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바닥이 발에 닿고 있고 하늘은 머리 위에 높게 떠있고 그래, 날개가 없는 인간에게 영원한 비행을 선물해주자 하나둘 신호에 맞춰 발돋움하면 오늘도, 추락하는 꿈을 꾼다 더보기
마지막 레슨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별똥별 별똥별 천가을(千秋) 그날, 별 하나가 떨어졌다 소년의 소원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새하얀 천사처럼, 혹은 악마처럼 세상은 한 번 멸망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났다 무자비하게 살육하던 짐승들도 그의 손에 죽임당한 수많은 사람들도 그리고 그 시체 위에서 아무 것도 모른채 평화롭다고 외치던 그 사람들도 모두 재가 되어 사라졌다 홀로 남은 소년은 보았다 양심과 죄책감이 사라진 세계에서 앙금처럼 남은 그들의 죄의 무게 더보기
포스타입 시작했습니다. 유진세인 시리즈, 지연혜인 시리즈(일상추리 시리즈)부터 차근차근 올릴 계획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주소: https://thousandfall77.postype.com/ 천가을(千秋)의 블로그 @thousandfall77 thousandfall77.postype.com 더보기
두 멍청이에 대한 자기대화록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참아야 하는데 참을 수 없는 이야기를 참아야 하는데 또 참을 수 없어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보물선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외로운 전염병 외로운 전염병 천가을 외톨이는 옮는다 같이 놀자고 뻗은 두 손이 날카롭게 너의 팔을 할퀸다 너도 이제부터 외톨이다 나도 여전히 외톨이다 외톨이는 퍼져나간다 새로운 자극에 굶주린 사람들 피라냐같이 달려들어 물어뜯지만 남는 건 앙상한 해골과 여전히 외로운 사람들 외톨이는 여깄다 모두가 여기 있지만 모두가 외톨이라 외톨이는 여깄다 더보기
시적 사적 잭: 살인 동기에 대한 무관심 [시적 사적 잭(詩的私的ジャック)]모리 히로시 지음 모든 것이 F가 된다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시적 사적 잭"은 아마 이 시리즈 전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동기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혹은 그걸 넘어 미스터리 장르 자체에 대한 어떤 도전처럼 읽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시적 사적 잭"은, 다른 미스터리와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려는 시도가 노골적일 정도로 보이는 작품이었다. 첫째로, 살인 트릭이다. 작중에서 나오는 밀실 트릭은 전공 지식이 없으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그런 트릭이다. 무슨 느낌이냐면, 어떤 범인이 CCTV에 찍히지 않고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던 방법이 실은 그 연구소에서 개발중인 투명 망토 덕분이었다는 황당한 전개. 비슷한 예시는 아니.. 더보기
웃지 않는 수학자: 기발한 발상과 그 중심의 거대한 회전축 [웃지 않는 수학자(笑わない數學者)]모리 히로시 지음 모든 것이 F가 된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웃지 않는 수학자"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를 연상케한다. 건축물 미스터리라고 하던가? 작중 배경이 되는 건물부터 이름이 '삼성관(三ツ星館)'이다. 당연히 그냥 건물이 아니라 수수께끼의 천재 건축가가 지은, 그만의 철학이 건물 전체에 담겨있는 특이한 건물이다. 연쇄살인사건은 주인공 모에와 사이카와가 초대받은 날에 일어난다. 심지어 그 살인사건은 오래전 그 건물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어보인다. 이쯤 되면 오마쥬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클리셰라면 클리셰다. 그러나 모리 히로시는 그런 클리셰를 차용하면서도 그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감출 수 없는 비범함이 있다. 그러니 첫번째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