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외/시

별똥별

별똥별

                                        천가을(千秋)


그날,
별 하나가 떨어졌다
소년의 소원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새하얀 천사처럼,
혹은 악마처럼
세상은 한 번 멸망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났다

무자비하게 살육하던 짐승들도
그의 손에 죽임당한 수많은 사람들도
그리고 그 시체 위에서 아무 것도 모른채
평화롭다고 외치던 그 사람들도

모두 재가 되어 사라졌다
홀로 남은 소년은 보았다
양심과 죄책감이 사라진 세계에서
앙금처럼 남은 그들의 죄의 무게

'그 외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력은 내 친구  (0) 2019.11.08
보물선  (0) 2019.05.23
외로운 전염병  (0) 2019.05.23
최후의 밤하늘과 유성우  (0) 2018.11.21
이상한 나라  (0) 2018.05.13